약 18개월 간의 투병 기간 동안 항암을 하시며 도움이 되었던 약들을 이번에는 소개 해보고자 합니다. 어떤 부작용이나 증상이 일어났을 때 그냥 발만 동동 구르지 마시고, 치료 받고 있는 병원이나 집 주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서 부작용의 고통에서 벗어나시기를...
아래 내용은 순전히 어머니가 겪었던 일로, 개인 마다 그 효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변비
어머니가 항암을 하시면서 제일 힘들어 했던 것은 변비 입니다. 티는 안내셨지만, 옆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힘들어하셨습니다. R-CHOP, D-ICE, 레날리도마이드 등에 관계 없이 전부 변비를 겪으셨고, 나중에는 장으로 퍼진 암 때문에 더 힘들어 하셨습니다.
변비에 제일 간단하게 효과가 좋았던 것은 물 입니다. 항암을 하면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확실히 물을 많이 마시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D-ICE까지는 무사히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부터는 그것으로는 더이상 안되기 시작했어요. 소변을 보시러는 자주 가시지만 대변은 전혀 반응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때 마그밀을 사다가 좀 먹어보았는데, 특별히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마그밀로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글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효과가 없고, 복통이 있는 경우는 그냥 응급실로 모시고 갔습니다. 치료 받고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대기 지옥이기 때문에 정말 위급 할 때만 가서 지옥 같은 시간을 겪기로 마음 먹었기에 집 주변 경찰병원으로 갔습니다. 가서 X-RAY를 찍어서 대변의 정도를 보고 미련 없이 관장을 했습니다. 가시는 동안과 가서도 정말 힘들어하셨지만, 관장 후에는 매우 편안해 하셨어서 항암 하시는 동안 응급실에서 3회, 집에서 2회 정도의 관장을 진행 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관장약 ,농글리세린 성분의 약도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구토
항암을 할 때 제일 많이 받는 약, 진토제는 산쿠소패치 + 에멘드가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둘다 비보험이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항암 후 따로 요구해야 에멘드를 비보험으로 추가 처방 해주더군요. 미리 처방 받아두면 다음 외래나 입원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바로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쓰지 못한 에멘드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식욕
보호자로써 제일 힘들었던 부작용(?)은 식욕이었습니다. 처음 R-CHOP 때는 어머니가 특별히 식욕을 잃거나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D-ICE 때 부터, 그리고 전뇌 방사선 직후는 식욕이 폭발적으로 늘었었고 전뇌 방사선 이후 약 45일 정도 후 부터는 식욕을 급격히 잃으셨습니다. 이때는 리툭시맙과 레날리드마이드를 항암제로 사용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이때 삼성서울병원 외래 진료를 보면서 식욕이 없어서 식사를 거의 안하신다고 이야기를 해도 특별히 처방은 없었습니다. 김x석 교수님 진료였는데, 속이 좀 타더군요. 몸무게는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고... 옆에서 보는 사람은 속이 타고.. 결국 스스로 찾아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찾아보니 메게이스(메게스트롤)라는 약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암 치료제로 개발 되었으나 부작용으로 식욕 개선제로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솔직히 알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이것을 아침마다 드시게 하는 것도 여러모로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그 덕인지 하루에 아주 조금씩은 드셨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던 방에 작은 탁상 달력에는 매일 드셨던 것들을 스스로 적어두셨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지고 계셨는데, 뇌전이와 전뇌 방사선 치료하고, 기력이 떨어지시고는 글자도 쓰기 어려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4월 9일 이후로는 저것을 쓰실 기력도 없어지셨어요.
이때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치료 받고 있는 병원에 가정간호서비스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가정간호서비스로 집에서 영양제를 맞으실 수 있게 할걸.. 하는 후회를 항상 하고 있습니다.
진통제
어머니는 다행히도, 변비로 인한 복통과 입원 후 천공을 인지 못하고 한동안 방치 할 때 겪으셨던 통증 외에는 특별한 지속적인 통증을 겪지 않으셨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통증을 이야기 하실 때, 병원에서는 처음에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처방 해주었지만 심각한 통증이 아닐 때 제일 효과 보았던 약은 울트라셋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입원 후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 때문인지 복통이 너무 심해져서 몸을 가누지도 못할 때는 몰핀, 펜타닐, 설하정 등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통증을 느끼셨습니다.)
'Yuno >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진단 후, 투병 팁 4 (응급실 찾기) (1) | 2022.07.10 |
---|---|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진단 후, 병원 선택+항암+투병 팁 2 (패혈증) (0) | 2022.07.01 |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진단 후, 병원 선택+항암+투병 팁 1 (1) | 2022.06.30 |
아이패드 32GB WIFI 구매 6일째 [간단 후기] (0) | 2010.12.05 |
LG NAS (LG넷하드) NC1 (N2R1DD2) 2TB 모델 사용기 (3) | 2010.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