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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서 약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퓌센역에서 내려서 슈방가우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디즈니성의 모토였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나온다. 어쩐지 성 하면, 몇백년이나 된 건물일 것 같지만 봉건주의가 끝날 무렵인 1800년대 후반에 완성된 성.
2000년 부터 여차 여차 하니 한 4번 정도는 갔던거 같은데, 마리엔 다리를 지나서 노이슈반타인 성이 이렇게 보이는 곳 까지 올라갔던것은 2002년 한번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여름이 아니고는 항상 위험을 이유로 성 뒤쪽 마리엔 다리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막혀 있었던 것 같다. 4번의 방문동안 단 한번도 성 안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는 것도 지금 생각하니까 조금 묘하다. 뭐 안에 별거 있겠어? 하는 생각이 방문때 마다 들었던 거 같다.
그리고 기억나는 것은 독일 로만틱 가도 렌트카 여행을 할때 퓌센 유스호스텔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때 독일 학교에서 단체로 수학 여행을 그곳으로 와 있었다. 어찌나 시끄럽던지.. 도미토리에 나와 내 친구 말고 한명이 더 있었는데, 홍콩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게 이 친구가 형광색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영어 발음이 아주 중국식 발음이었다는 것, 즉 중국의 성조가 그대로 영어에 반영 되어 있었다는 것..
렌트카 여행이었으므로 차가 있었기에 이런 성이라면 야간에 멋진 조명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 친구도 같이 가자 하고 한 밤에 유스호스텔에서 노이슈반타인 성으로 출발했는데, 쫌 실망. 조명이 있기는 있었는데.. 뭐 만족 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아무튼, 호스텔에 돌아왔는데. 아니 무슨? 호스텔 현관 문이 잠겨 있는게 아닌가! 거기에 수 많은 독일 애들이 잠옷만 입고 남자 애들이랑 어울려서 (독일 여자 애들은... 성숙했고 개방적이었다-_-) 뛰어 다니고 ... 아 어떻게 들어가나 한참 고민을 하는데 그 홍콩 친구가 저쪽으로 가서는 창문을 두드리며 특유의 발음으로 " Hello~~ " 라고 외치고 있었다.
독일 애들은 그걸 듣고 창문 열고 얘를 놀리기 시작했다. -_-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며 ;;; 나랑 내 친구는 완전 당황해서 저 멀리서 일어나는 일을 보며 벙~ 쩌 있는데.. 그 순간 안에 있던 애들 중에 커플 처럼 보이는 한쌍이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을 캐치! 문을 열고 불쌍한 우리 홍콩 친구를 데리고 무사히 들어 갈 수 있었다.
뭐, 다음날 날이 밝은 후에도 뮌헨을 비롯, 노이슈반타인을 다시 찾았을 때도 그 친구의 화려한 패팅 점퍼 색 때문에 아무리 멀리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운 좋게 우리를 만난 그 친구는 뒷자리에서 편~안~ 하게 뮌헨까지 돌아 갈 수 있었다.
아.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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