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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도시들은 마치 하나밖에 선택 할 수 없는 라디오 박스(프로그래머 마인드?) 처럼 하나의 선택만을 강요하는 것 같다.
낮에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도시는 밤이 되면 죽은 듯이 조용해지고 화려한 밤의 모습을 가진 도시는 낮이 되면 그 화려함을 찾기가 힘들다. 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도 같은 것이 밤의 화려함은 주로 현대화된 도시에서 나타나고 그러한 도시는 아름다움을, 대부분은 자연을 이야기 하는 것 이겠지만, 가지고 있을 수가 없다.
홍콩 역시 그랬다. 낮에는 대부분의 길이 뒷골목 같은 기분의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높게 솟은 빌딩 사이에 있는 작은 빌딩들은 과거의 홍콩의 역사 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붙어 있고 침사추이를 비롯한 유명한 쇼핑가인 몽콕 등지 역시 홍합이 덕지 덕지 붙은 바닷가의 무언가 처럼이나 난잡해 보인다.
하지만, 어둠이 도시에 깔리고 나면 더 이상 그것들은 보이지 않고 그것들 사이에 숨어 있던 기술의 빛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정말 저런 조명 기구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화려함을 뽐낸다. 마치 낮의 에펠탑을 녹이 가득한 고철 탑이라고 부르다가 밤에 화려한 조명을 가진 에펠탑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것 마냥 아름다운 것 처럼 말이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라는 노랫말을 가진 가요가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담겼던 홍콩은 별들이 아닌 화려한 조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조명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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